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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봉현)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간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면서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추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 며칠 동안 고민하고 숙고 해서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라임 사태’라는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1조5000억 상당의 피해를 준 라임 사태와 관련해 김○○(봉현)은 1000억원대의 횡령·사기 등 범행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본질”이라며 “로비 사건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 비리는 김봉현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가 없었고,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경 전임 서울남부검사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 면담에서 면담보고서를 작성해 검찰총장께 보고했다”면서 “저를 비롯한 전·현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를 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박 지검장은 자신이 의정부지검장으로 있던 시절 처리한 검찰총장 장모의 잔고증명서 위조 관련 사건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이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검찰 수사를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해 처음엔 야당에서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자 여당에서 반대하였고, 그 후엔 입장이 바뀌어 여당에서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야당에서 반대하는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검찰은 어떻게 해야 공정한 것이냐”고 토로했다.
박 지검장은 “라임사건도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남부지검 라임수사팀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