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만 10m…'40억원' 불화 경매로 나와

'청량산괘불탱' 서울옥션 경매 나와
시작가 40억원 낙찰될 경우 국내 고미술품 최고가 경신
천경자, 민중미술 작가들 작품도 출품
  • 등록 2015-12-03 오전 10:25:13

    수정 2015-12-03 오전 10:25:49

서울옥션 제138회 경매에 나온 ‘청량산괘불탱’ 시작가 40억원에 출품됐다(사진=서울옥션)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내 고미술 작품 경매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 나왔다.

3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제138회 미술품 경매에 보물 제 1210호인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이 시작가 40억원에 출품됐다.

‘괘불’(掛佛)이란 불교 야외 의식에 사용되는 불화를 일컫는 말로 매달아 놓은 부처 그림을 뜻한다. ‘탱(幀)’은 ‘펼친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야외 법회에 내걸어 사용한 부처 그림을 ‘괘불탱’이라고 한다.

길이만 10m에 달하는 ‘청량산괘불탱’은 꽃비 속에 서 있는 건장하고 자연스러운 보살형 입상으로 영조 1년(1725년) 5월에 조성된 작품. 18세기 괘불의 시원이 되는 작품이다. 현재 남아있는 보살형 보관 석가불이 그려진 괘불은 서 너점 밖에 되지 않는다. 경매 시작가는 40억원이다. 낙찰될 경우 국내 고미술품 가운데 최고가를 경신한다. 지금까지 국내 고미술품 최고 경매가는 지난 2012년 K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보물 585호 ‘퇴우이선생진적’으로 34억원에 팔렸다.

겸재 정선의 ‘설경산수’와 ‘백운동’은 각각 낮은 추정가 1억 2000만원과 1억 3000만원에 나왔다. 특히 실경을 그린 ‘백운동’은 겸재 정선이 1726년부터 1730년까지 그린 시기를 명확하게 명시해 있는 남다른 작품이다. ‘설경산수’는 순백의 조선 시대 산천을 초연히 담아낸 작품으로 음영의 구분을 최소화하고 묵선으로 사물의 형태감을 나타냈다.

근현대편 미술품으로는 지난 가을 타계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 4점이 나온다. 가장 비싼 가격에 나온 작품은 ‘테레사 수녀’다. 천경자의 작품 중 유일한 종교적 색채가 담긴 작품으로 추청가는 8억원에서 12억원 사이다.

이 외에도 도상봉의 1967년작 ‘항아리’를 비롯해 오윤, 신학철 ,권순철 ,황재형, 강요배, 임옥상, 이종구 등 80년대 민중미술 작가들의 작품 20점도 나온다.

프리뷰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먼저 선보이며 이어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볼 수 있다. 총 경매 작품 수는 198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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