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먼 이야기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가능하지만, 상용화시킬 수 있을 만큼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기차와 배터리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 전기차 생산과 보급이 더디다 보니 관련 제도나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에 충전돼 있는 전력을 피크시간대에 한전의 배전망에 공급해 거래하는 V2G(Vehicle to Grid) 기술개발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산업부는 또 실제 절감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실증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서울대에 V2G 테스트베드를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 1월 말 한전, 현대·기아차, 서울대, 광주 과기원 등과 함께 광주과기원에 V2G용 테스트 베드를 설치한바 있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 국장은 “아직은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송전망에 보내기 위한 전기차 탑재형 충전기(On Board Charger), 양방향 완속충전시스템, V2G 표준 등 관련 기술이 추가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면서 “V2G용 전기차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력거래 제도 및 요금제 등 제도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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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ESS 발전설비로 인정하고 저장된 전력은 한전과 계약을 통해 직접 판매하거나 전기요금에서 상계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또 투자회수기간 단축을 위해 ESS에 충전할 때 사용하는 전력요금을 할인하는 맞춤형 요금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전력 소비가 많은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부하가 적은 23시~9시 시간대에 10% 할인된 저렴한 요금으로 ESS에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아낀 전기를 전력수요관리사업자를 통해 시장에 내다 파는 수요자원 거래시장(네가와트시장)은 입찰가격 하한선을 127원/kWh에서 122원/kWh로 낮춰 시장진입 기회를 늘렸다. 또 올해 6월부터는 단 한 곳이라도 전기사용을 줄인 소비자가 있으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10개 이상의 수요자원이 모두 전기사용을 줄여야 시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기존의 현물거래만 허용하던 방식에서 장기 공급계약을 처음으로 도입해 재무안정성을 높인 것으로, 산업부는 향후 수력발전과 석탄발전에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채 국장은 “앞으로는 수요자원과 발전자원을 동등하게 취급해 수요를 줄이는 것도 발전소를 늘리는 것과 동등하게 취급하겠다는 의미”라며 “전기차 충전전력, ESS 전력 등 신에너지의 시장접근을 확대하고, 에너지신산업 사업자들에게 공정한 시장 기회를 확대하는 등 우리 전력시장을 선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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