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하루종일 방황하다가 1770선을 간신히 지켜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59포인트(0.15%) 하락한 1770.88에 마감했다. 종일 등락폭이 10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작았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내구재 지표 부진과 연준의 경기둔화 우려를 재료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약보합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종일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장중 한때 1770선 중반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힘이 달려 이내 내려서야 했다.
주체별 수급도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오전중 팔자에 주력하며 매도 전환을 우려케 했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했다. 순매수 금액은 1084억원.
개인과 기관도 우세한 방향 없이 매수와 매도를 엇갈려 잡다가 결국 매도우위로 마감했다. 개인은 3855억원, 기관은 13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도 흐름이 엇갈렸다. 보험주가 1.7%에 이르는 상승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유통과 기계 정도가 0.6%대 수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해 LG디스플레이(034220)와 하이닉스(000660) 등 덩치 큰 종목들이 모두 하락하면서 전기전자업종이 2% 가까이 하락했다. 의료정밀, 의약품 등도 1% 안팎으로 내렸다.
좋은 실적은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되기도 하고,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현대차(005380)가 0.7% 하락했고,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롯데쇼핑(023530)도 2% 넘게 떨어졌다. 기업은행(024110)도 0.6% 넘게 내렸다.
반면 SKC(011790)와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자회사들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CJ(001040)와 LG(003550) 등 지주사 주가도 올랐다. 두 종목 모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은 SK텔레콤(017670)은 오히려 0.6% 올랐고, 전날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LG전자(066570)는 이틀째 약세였다.
거래량은 3억3850만주, 거래대금은 5조2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4개를 포함해 324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465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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