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中 타임스 인수..`글로벌 유통기업 가속`(종합)

최대 7300억에 인수
마트업계, 글로벌 경쟁 본격화..중국 유통업계도 긴장
  • 등록 2009-10-19 오후 5:48:08

    수정 2009-10-19 오후 5:48:08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중국 유통업체 `타임스`를 인수하며 해외 진출의 큰 획을 그었다.

이같은 해외시장 공략으로 국내 최대 마트인 이마트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타임스를 인수하면서 롯데쇼핑은 신세계(004170) 이마트(144개)의 점포수를 앞지르며 업계 1위로 등극했다. 현재 롯데쇼핑이 운영중인 대형마트는 국내 65개, 중국 10개, 베트남 1개, 인도네시아 19개로 타임스가 갖고 있는 점포수를 합치면 148개가 된다. 

19일 롯데쇼핑은 홍콩 상장 회사인 타임스의 오너 소유 지분인 72.3%에 대한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 인수 방식은 지분 공개 매수를 통해 이뤄지지만 이미 오너 지분에 대한 계약은 체결된 상태다. 오너지분 인수 금액은 약 5000억~5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타임스의 나머지 26.7%의 대한 지분도 공개 매수를 통해 매수할 것으로 밝혀, 주식매수가 별다른 이상없이 완료되면 최종 `타임스`의 인수 금액은 7350억원이 예상된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롯데마트가 조기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약 1년간 인수합병을 준비해 왔다"며 "이제 롯데마트는 매출기준 중국 대형마트 업계 14위권에 진입하게 되며 늦어도 2012년까지는 중국 톱 10에 진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롯데, 해외시장 공략 가속

지난 2007년 해외진출 본격화를 선언한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 마크로,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에 이어 중국 타임스까지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010년까지 해외시장 100호점(2009년말 91개 예상)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 TIMES 점포 및 기존 롯데마트 점포 위치도(슈퍼마켓 제외)

노병용 대표는 "타임스 인수 후 중국 통합매입본부를 신설하고, 물류센터를 적극 활용하게 되면 중국 내 기존 10개 점포의 상품경쟁력과 운영효율 향상에 매우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며 "글로벌 소싱 기지 역할을 통해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수익성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타임스 인수를 통해 단숨에 중국내 75개점을 운영하게 된 롯데마트는 중국내 브랜드 인지도 또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유통업계도 롯데마트의 타임스 인수를 주목하고 있다.
 
인수가에 대해선 롯데측은 적정 수준으로 평가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인수합병은 해외시장 초기진입을 위한 인수합병과 달리 철저하게 수익성에 기반하고 있다"며 "지분을 100% 인수하는 경우의 인수금액이 65개 동일 점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투자비보다 약 1000억원 가량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수시장 성장 초기단계의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며 "타임스는 중국 중동부와 개발 상권 위주(3~5선)의 중소도시에 90%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도시발전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업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도시발전 수준과 인구규모 등을 기준으로 도시등급 1~5선(線)으로 구분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중소도시에 위치한 점포의 매출 신장률이 상하이, 베이징 등 1~2선 대도시에 비해 매우 높다.

◇대형마트 `이제는 글로벌 경쟁`

국내 3위인 롯데마트가 타임스를 전격 인수하며 국내외 매장 수 기준으로 1위인 이마트를 위협하게 됐다.
 
특히 중국에서 베이징을 중심 거점으로 해안선을 따라 남하정책을 펴고 있는 롯데와 상하이를 중심 베이징까지 영역을 확대중인 신세계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 롯데마트 해외 인수합병 연혁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오는 2013년까지 중국내 88개의 점포 확장을 준비중에 있다"며 "베이징을 중심 거점으로 하는 롯데와 달리 중국 전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포를 오픈하며 점조직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전략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마트는 매장 수 기준 국내외 146개(국내 124개, 국외 22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홈플러스(국내 111개), 롯데마트(국내 64개, 국외 30개)가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마크로(인도네시아) 등 해외 유통업체를 잇따라 사들인 롯데마트가 타임스 를 인수하며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시장포화로 대형마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의 발빠른 행보는 향후 국내 유통업체들의 시장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이 국외 시장 진출로 확산되면서 타임스 인수를 통한 중국 시장 조기 정착과 함께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에서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어떤 기업

타임스는 지난 1997년 중국 강소성(江蘇省)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 현재 중국 화동(華東)지역(상해·강소성·절강성·안휘성·산동성)에 총 65개(대형마트 53, 슈퍼 12)의 집중적인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대형마트 체인이다.

오픈 예정인 점포도 2009~2010년 14개를 포함, 16개에 달하며, 약 3만3000㎡(1만평) 규모의 물류센터(강소성 남통시)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홍콩 증시에 상장된 타임스는 2008년 매출 8600억원 당기 순이익 270억원을 실현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4242억원, 영업이익 216억원, 순이익이 153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최대 대형마트인 우마트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대형마트중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부지역에서 시장 장악력이 높아 남하정책을 펴고 있는 롯데로서 타임스의 인수는 향후 중국내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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