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현대차보다 신용등급 높은 이유?

시장지배력 높고 부채비율 낮아
"경기민감도 자동차업보다 덜해"
  • 등록 2009-02-23 오후 4:50:51

    수정 2009-02-23 오후 4:50:51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롯데쇼핑(023530)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똑같이 경기민감형 사업이지만 현대차(005380)에 비해 해외 신용등급이 3~4단계 더 높다. 롯데쇼핑이 해외차입에 나서면 현대차보다 더 낮은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쇼핑은 23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3`와 `A-` 등급을 받았다.

국내외 신평사들은 원리금 지급능력에 따라 알파벳으로 신용등급의 우열을 나타낸다. `A3`나 `A-` 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이 중상위 수준은 된다는 의미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비교하면 롯데쇼핑의 원리금 지급능력은 정부에 비해 한두단계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 정부는 `A2`(무디스), `A+`(피치)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시장지배력이 뛰어나고 차입금 비중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전국 25개 백화점을 통해 시장점유율 42%를 기록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 1위 사업자다. 막강한 구매교섭력을 행사해 경기불황에 따른 대응력이 다른 기업들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말 현재 44.8%에 불과할 정도로 외부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롯데쇼핑의 재무건전성은 현대차와 비교할 때 더욱 확연해진다. 재계서열은 현대차에 뒤처지지만, 신용등급에선 현대차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신평사들이 부여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다. 현대차 등급(AA)보다 한단계 높다. 해외에선 격차가 더 벌어진다. 무디스가 부여한 현대차 신용등급은 `Baa3`로 롯데쇼핑에 비해 3단계 낮다. 피치의 경우 현대차에 `BB+`를 부여해 롯데쇼핑보다 4단계 낮은 등급을 주고 있다.

여기에는 똑같이 경기침체 영향을 받더라도 유통업이 자동차업보다는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있다. 경기가 가라앉더라도 소비자들이 필수품 수요는 쉽게 줄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형할인점 1위 업체인 신세계(004170) 신용등급이 현대차보다 높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신세계의 재계서열은 현대차나 롯데쇼핑에 비해 밀리지만, 신용등급은 롯데쇼핑과 동일한 `A3`(무디스)를 받고 있다.

박정민 피치 이사는 "유통업은 경기민감형 산업이지만 상대적으로 사업이 안정적인 면이 있는데 비해 자동차업종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글로벌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공격적으로 조정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현대차는 기아차의 차입부담이 큰 점이 신용등급을 낮게 적용하도록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에다 계열사 차입부담이 더해져 현대차 신용등급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현재 기아차의 총차입금은 5조6300억원으로 1년만에 1조47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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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무디스서 신용등급 `A3` 획득(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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