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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서 첫 질의자로 나선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지를 거듭 물었고 박 후보자는 “오로지 국가보훈만 생각한다.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치적인 것을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에 윤 의원이 “혹여라도 출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후보자 지명을 본인이 스스로 거부하고 사퇴해야 한다”면서 “총선에 출마하려면 90일 전에 공무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앞으로 고작 6개월 동안 초대 보훈부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보훈부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출마 여부를 끝내 밝히지 않았다. 이를 들은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보훈부 장관 자리는 총선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윤 의원에 말을 거들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질의를 통해 “2008년 당시 국회법으로 해당 상임위에서의 영리활동은 금지돼 있었다”며 “관행이라면 전관예우를 인정해 달라는 거니 그 자체로 문제가 되고, 행정 착오는 아무도 믿지 않을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2008년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후배들을 모아 갑자기 법무법인 `하늘`을 만든다. 의원 당선 직후인 2008년 4월 24일 개업을 했다”면서 법인 등기부등본을 공개하며 “게다가 임원으로까지 취임해서 활동을 한다. 국회의원 당선 직후에 새 법무법인을 만드는 게 말이 되나. 국회법과 변호사법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전관예우의 잘못된 특혜를 계속 누리겠다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 추진 등을 두고 박 후보자가 이념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윤영덕 의원은 “보훈처장이 된 이후 진영과 정쟁의 한복판에서 논란이 되는 발언들을 엄청나게 해 오신 것 같다. 대표적으로 이승만 기념관 관련 논란인데 건립이 추진되고 있나”라고 묻자 박 후보자는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후보자의 주관적인 의지인가, 아니면 보훈처의 내년 사업계획인가”라고 묻자 박 후보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소신은 확실하다”고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