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인력감축·자산매각' 1.5조 자구안 시행..“유상증자 추진”

인력운영 효율화, 급여반납 등 9090억 절감
거제호텔, 유가증권 매각 등 5461억원 확보
경영진단 결과 따라 유상증자도 추진
  • 등록 2016-06-08 오전 11:30:00

    수정 2016-06-08 오전 11:30:00

작업 중인 삼성중공업 직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삼성중공업이 오는 2018년까지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구계획 실행에 들어간다. 9000억원 비용을 절감하고 5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삼성중공업(010140)은 8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조정 지속시행 등 인력운영 효율화, 복리후생비용 등 비용절감을 추진해 9000억원의 비용절감과 생산에 직결되지 않는 자산 전량 매각 원칙에 따라 5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구계획은 총 1조4551억원 규모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상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희망퇴직을 꾸준히 실시하고 급여반납과 현금성 복리후생비용, 각종 행사비 등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909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내다봤다.

또한 거제호텔, 산청연수소, 판교 R&D(연구개발)센터, 유가증권 등 4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해 총 5461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화성사업장, 당진공장, 사원숙소로 사용하던 아파트 등을 매각해 1500억원 가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2017년 이후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는 잉여 생산설비를 용도 전환하거나 외부에 임대해 손실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잉여 생산설비의 경우 향후 시황에 따라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구체적인 유상증자의 규모나 시기는 이달 말로 예정된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 따른 대책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사회에서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하는 등 증자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이달부터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향후 3년간 수주전망은 연평균 55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2010~2015년 수주액 평균인 110억달러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 규모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보다 작지만 유동성 대책이 포함돼 적정한 계획인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자구대책을 통해 핵심역량 중심으로 인력구조를 개편하고 고정비 30% 절감과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불황에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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