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10월 탄생하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이 7조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식선택권이 모두 행사될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합병 후 발행주식총수는 약 6100만주에 이른다. 12만원을 넘어섰던 다음의 주가가 최근 이틀 동안 하락해 7일 오후 1시43분 현재 11만54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를 대입해도 시가총액은 7조원 수준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의 4조7000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코스피 시장에서도 30위권 내 기업들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카카오의 실적이 공개되자 다음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이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덕분에 다음과 카카오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카카오톡의 가입자 기반과 다음의 플랫폼 노하우가 합쳐질 경우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잇따라 다음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5만~16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장외시장 주가는 유동성 제약과 불편한 거래 등으로 다음 주식과의 교환 가치 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의 장외 시장 거래 가격은 4일 1.57% 상승한 16만1500원을 기록했음에도, 다음의 4일 종가에 합병비율을 적용한 약 18만원 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 후 실적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는 올해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데, 3분기부터 실적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과 시너지 효과가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국내 시장에서 지위는 인정하지만 다음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할지는 합병 후 전략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