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총 9100억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 대책 마련

그룹 계열사 공동 참여로 3435억원 유상증자 실시
사명 ㈜한라로 바꿔 '탈(脫) 건설' 방안 검토 중
  • 등록 2013-04-12 오후 4:13:37

    수정 2013-04-12 오후 4:13:37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한라그룹은 국내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라건설(014790)을 지원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 총 9100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한라그룹은 이날 발표한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마이스터 및 ㈜만도 등 계열사 공동참여로 3435억 원 규모의 한라건설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물류창고 및 골프장 등 자산 조기 매각으로 5600억 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시행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한라건설은 이같은 자구 노력을 통한 조기 경영정상화 추진과 함께 수익성 위주로 국내외 공사를 수주해 건설업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또 발전·환경·물류·정보기술(IT)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 총 매출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한라건설은 이를 위해 회사명을 ㈜한라로 바꿔 ‘탈(脫) 건설’ 의지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병수 한라건설 사장은 “4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그룹 차원의 대외 신인도 회복을 위해 한라건설의 조기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했다”며 “건설부문의 자구 노력 외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 전체의 경영 안정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마이스터 및 ㈜만도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공동 참여키로 의결했다. 당초 한라건설의 유상증자 규모는 3800억 원으로 예정됐으나, 최근 증시에 퍼진 건설사들의 악재로 한라건설 주가가 하락해 증자 규모가 다소 줄었다.

한라건설은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와 자구 노력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이 작년말 556%에서 200% 이내로 대폭 낮아진다. 또 올해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을 이루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건설부문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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