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는 “빈민가 아이들이 부유층 아이들과 싸우는 것과 같다”며 “때로는 가난한 아이들이 힘겨운 싸움에서 이길 만한 배짱이 더 많다”고 말했다.
WSJ는 지난 1957년 일본 남부 규슈 사가현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일본 3위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이끌며 일본 3대 갑부로 등장한 손 회장이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월 스프린트넥스텔의 지분 70%를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인수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AT&T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에 이은 미국 3위 이통사다.
손 회장은 이미 스프린트 인수 당시부터 업계 거물들의 시장 지배구조를 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손 회장은 특히 과거 일본에서 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사를 추격했던 이른바 ‘초토화 전술’을 상기시키며 이와 비슷한 전략으로 미국 통신거물들을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보다폰의 일본 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일본 시장의 80%를 점유한 NTT도코모와 KDDI 등에 맞서 가격할인 정책으로 대응한 바 있다.
그는 또 스프린트의 통신망을 개선하기 위해 수 십억 달러의 비용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현재 AT&T 등 2대 통신사의 점유 고객은 1억6000만명에 달하며 스프린트는 3200만명에 불과하다.
소프트뱅크의 인수로 스프린트에는 80억 달러가 직접 투자될 계획이며 이는 소규모 경쟁사 인수나 주파수 확보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에 대해 존 스티븐스 AT&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진입자로 인해 미국 무선통신업계가 거대한 장애물에 직면하게 됐다”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손 회장은 스프린트의 성공을 위해 스프린트 영업과 의사결정에 깊게 관여할 계획이다. 그는 “일주일에 한 차례 씩 화상회의를 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번씩 미국을 직접 방문해 지금껏 인근에 있는 오사카보다 더 많이 미국에 갔다”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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