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리포터]`닭도리탕`이 순우리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상식의 허실-닭도리탕은 일본식 이름이 아닙니다. 참고하시기를"이라며 한 누리꾼의 게시물을 링크했다.
이후 이를 확인한 트위터 사용자들이 "놀랍다", "상식을 바로잡자", "닭볶음탕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애매한 문제다"라는 등의 리트윗으로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씨가 링크한 글에서 한 익명의 누리꾼은 `한글학회에서 닭도리탕에 대한 답변`이란 제목으로 "외보도리(오이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인 뒤 기름에 볶아 만든 음식)에서 보듯이 `도리`는 `도리다`에서 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즉, 닭도리탕은 `닭을 잘게 썰어서 끓인 탕`이라는 것.
이러한 논쟁 속에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말 `고두리살`(小鳥矢ㆍ작은 새를 잡는 데 쓰는 화살. `고도리`는 `고두리`의 옛날식 표현)에서 보듯 `도리`는 몽골, 한국, 일본에서 고루 쓰인 우리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도리다`는 `도려내다`는 의미로 `자르다`라는 의미가 없다"면서 "외보도리는 어미가 `도리`가 아니라 `보도리`"라며 억측이라고 반박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이러한 논쟁에 대해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 `とり`에서 온 것이라 보고 이를 `닭볶음탕`으로 다듬었다"며 "`도리`의 어원에 대해 다른 견해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분명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