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삼성맨`을 좋아해

계열사 동부라이텍, 삼성 출신 부사장·상무 영입
  • 등록 2011-09-21 오후 5:11:25

    수정 2011-09-21 오후 6:26: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동부그룹이 다시 삼성 출신 인재들을 영입해 눈길을 끈다. 한때 `삼성 2중대`로 불릴 만큼, 많은 삼성 출신들이 계열사 곳곳에 포진해있던 동부그룹이기에 이들의 영입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부그룹의 LED조명 계열사인 동부라이텍은 21일 신욱순 부사장(최고마케팅책임자, CMO)과 김익현 상무(기술연구소장)를 신규 영입했다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삼성물산에서 해외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상사부문의 독일지사장을 역임한 인물. 김 상무는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으로 직전에는 LED 칩 전문기업인 나이넥스의 대표를 지냈다.

특히 신 부사장과 김 상무이 모두 삼성을 거친 경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때 계열사 CEO의 80%, 임원의 32% 가량을 삼성 출신으로 채웠던 동부그룹이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이 삼성 출신을 본격 영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김준기 회장이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면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 출신들을 대거 영입에 나서면서 부터다.   이명환 전 ㈜동부 부회장과 김순환 전 동부화재 부회장, 임동일 전 동부건설 부회장 등 삼성 출신들이 핵심 계열사를 모두 장악했을 때에는 `삼성 2중대`라는 별칭도 붙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동부그룹내 삼성 출신 임원의 숫자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실적 부진 등으로 옷을 벗은 임원도 있었고, 그룹 내부적으로 삼성 출신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영입을 자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시 그룹 내부에서는 삼성 출신들로 인해 기업문화가 역동적으로 바뀌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기존 직원들과 융화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상존했다.

삼성 출신만을 우대한다는 직원들의 불만과 동부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문제였다.

동부 관계자는 "삼성 출신들이 가진 역량과 함께 삼성이라는 큰 조직의 시스템 안에서 배운 경험과 노하우는 여전히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영입은 `삼성이라는 간판`만을 보고 영입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동부라이텍, 삼성 출신 인재 영입…경쟁력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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