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탄광 입찰 '미스터리'‥"어! 한국 빠졌네"

한국 컨소시엄 탈락 여부 두고 혼선 빚기도
우선협상자 아닌 '러-몽 컨소시엄' 선정 논란
"러시아, 韓·日과 이미 컨소시엄"..국제룰 위반
정부 "실체 파악한 뒤 일본과 공동 대응하겠다"
  • 등록 2011-07-05 오후 8:29:28

    수정 2011-07-05 오후 8:53:52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세계 최대 유연탄광으로 알려진 몽골 타반톨고이 국제입찰 결과를 두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컨소시엄이 탈락하고 우선협상대상자 명단에 없던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이 갑자기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 입찰 관례에 어긋나는 일이다. ☞관련기사: <韓 컨소시엄, 최대 몽골 유연탄광 입찰 탈락>

게다가 러시아는 한국, 일본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꾸렸던 국가다. 만약 러시아가 한국과 일본을 속이고 몽골과 별도의 컨소시엄을 꾸린 것이라면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한국 컨소시엄, 탈락한게 아니라고?

문제의 발단은 지난 4일 몽골 정부의 모호한 사업자 선정 발표에서 시작됐다.

외신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타반톨고이 개발사업자로 미국 피바디(Peabody), 중국 신화-일본 미쓰이 컨소시엄, 러시아-몽골 컨소시엄 등 3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몽골 정부는 6일 몽골 국회에 이 내용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 컨소시엄이 탈락한 상황이지만, 문제는 사업자로 선정된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몽골 정부가 우선협상자가 아닌 사업자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셈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러시아와 함께 컨소시엄 꾸려 입찰에 참여해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사업자로 선정된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에 한국 기업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정답을 쥐고 있는 몽골 정부는 이번 사업자 선정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변종립 지경부 기후변화에너지자원개발정책관은 "우선협상대상자도 아니었던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의 실체에 대해 몽골 정부에서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한국 컨소시엄은 이번 국제입찰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변 정책관은 "현재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몽골 정부 발표뿐"이라며 "그 발표를 신뢰한다면 한국이 입찰에서 탈락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몽골·러시아 국제룰 위반..법적 대응 검토"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몽골 정부가 사업자 선정의 우선권을 가진 우선협상대상자가 아닌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입찰 관례를 크게 벗어나는 일이다. 법적·외교적 분쟁을 빌미가 될 수 있다.

러시아의 행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미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 일본을 속이고 별도로 몽골과 컨소시엄을 맺은 셈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몽골 에너지장관이 비밀리에 러시아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법적인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   변 정책관은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의 실체가 확인된다면, 국제 입찰을 불투명하게 진행한 몽골 정부에 대해 일본과 함께 대응하고 추가 협상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몽골 타반톨고이 찬키(Tsankhi) 블록 1광구는 매장량이 12억톤에 이르는 제철용 유연탄광으로,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대형탄광이다. 연간 생산량은 1500만톤 규모로 추정된다. 

한-일-러 컨소시엄에는 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005490), 한국전력(01576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LG상사(001120), STX(011810), 경남기업(000800) 등이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스미토모, 이토츠, 소지츠, 마루베니,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철도공사, 수엑(SUEK)이 참여했다.  

▶ 관련기사 ◀ ☞韓 컨소시엄, 최대 몽골 유연탄광 입찰 탈락 ☞포스코, 2Q 정점 찍고 이익 둔화 불가피..`보유`↓-다이와 ☞6월 다섯째주 코스피 기관 순매수 1위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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