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2만8000원(2.89%) 오른 99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나흘째 오르며 최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100만원 고지를 밟기도 했다.
종가기준 주가 100만원 돌파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제 단 3000원만 더 오르면 `황제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태광산업, 롯데제과,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네 번째(우선주 제외)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기업 삼성전자가 황제주로 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넘을 듯하다가도 번번이 눈앞에서 고배를 들어야 했다.
사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 100만원 돌파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었다. 주가가 100만원은 커녕 80만원대를 전전했기 때문이다.
이쯤 되다 보니 증권가 안팎에선 주가 100만원 돌파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연내 주가 100만원 돌파`란 섣부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 기대감은 계속 이어졌다. 12월17일부터 나흘 연속 오르며 주가는 어느새 94만원대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사흘 내리 빠지면서 1차 도전은 무위로 끝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기대와는 달리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엿새간 뒷걸음질치며 91만원대까지 밀려났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를 짓누른 것이다. 결국, 2차 등정도 실패.
그러나 삼성전자의 집념은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3차 등정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했고, 지난 14일부터 상승 랠리의 불을 지폈다. 외국인의 계속된 러브콜과 스티브 잡스 병가(病暇) 소식은 주가 상승의 큰 힘이 됐다.
삼성전자의 황제주 등극에 대해 국내 증권가는 이견을 달지 않는다. 이미 주가 100만원을 맛본 상태이기도 하다. 잠시 시간이 늦춰졌을 뿐, 삼성전자의 `주가 100만원 시대`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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