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장실사, 노조반대로 ''무산''

4社 현장실사단, 노조의 정문 봉쇄로 조선소 진입 못해
인수 후보들 "대우조선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어..가격 산출 어려워"
  • 등록 2008-10-07 오후 5:13:51

    수정 2008-10-07 오후 5:13:51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거제도 옥포조선소 현장실사가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 GS(078930), 한화(000880), 현대중공업(009540) 등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 기업들은 이날 오전 공동으로 거제도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위해 현지에 도착했으나 노조측의 반대로 현장실사가 무산됐다.

인수 후보기업의 한 관계자는 "오전에 실사단이 현장에 도착, 현장실사를 벌이려고 했으나 노조측에서 정문을 막아서는 바람에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오후에도 다시 진입을 시도했지만 진입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당초 오는 8일까지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대우조선해양(042660) 거제도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조측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8일 일정도 취소하고 현재 귀경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재 인수인계 기간이기는 하지만 전임 집행부와 현 집행부가 인수 후보기업들의 일방적인 현장실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상호 동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이번 현장실사 무산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미 현대중공업 등 동종업체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 다른 인수 후보기업들의 현장실사도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번 현장실사는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측에서 실사 일정이 짧다는 인수 후보기업들의 불만을 감안, 실사일정을 연장하면서까지 잡았던 일정이었다.

따라서 현재까지 산업은행이 제시한 자료에만 근거해 실사를 진행했던 인수 후보기업들은 좀 더 구체적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어 명확한 인수가격 산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산업은행측에서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는 본입찰 일정은 그대로 가져간다는 입장인데다 최근 증시 불황 등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인수 후보기업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인수 후보기업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정보가 있어야 제대로 된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데 현장실사마저 무산돼 골치가 아프다"면서 "당장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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