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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수많은 마니아를 만들어 냈던 ‘왕가위 신드롬’이 2008년 4월 국내 극장가에서 재현된다.
이달 초 개봉된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비롯해 왕가위 감독의 영화 4편이 동시에 상영된다.
왕가위 감독의 신작이자 미국에서 미국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첫 번째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지난 6일 개봉돼 전국 150여개 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2007년 칸 영화제 개막작인 가수 노라 존스와 배우 주드 로 주연의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왕가위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과 내레이션 등으로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개봉 후 국내 왕가위 마니아들의 요청이 빗발치자 CGV압구정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왕가위 감독의 1995년작 ‘중경삼림’을 상영하고 있고 4월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중경삼림’은 ‘왕가위 표’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그만의 영상 스타일과 도시인들의 고독을 담아내며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고 왕가위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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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월1일 배우 장국영의 다섯 번째 기일을 맞아 개봉되는 ‘아비정전’과 ‘해피투게더’도 왕가위 감독의 작품이다.
홍콩 느와르가 인기를 끌던 1990년 개봉돼 흥행에서는 참패했던 ‘아비정전’은 독특한 색감과 형식으로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재평가됐고 특히 장국영이 흐느적거리며 맘보춤을 추던 장면은 국내 CF에서도 차용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아비정전’은 서울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점과 CGV 압구정에서, ‘해피투게더’는 서울 씨너스 이수 AT9 미니씨어터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 외에도 ‘열혈남아’, ‘동사서독’, ‘타락천사’, ‘화양연화’ 등을 연출한 왕가위 감독은 스텝프린팅이나 광각렌즈, 핸드핼드 촬영 등 독특한 표현 방식과 20세기 말 홍콩의 중국 반환 전 홍콩 사회의 불안과 젊은이들의 고독 등을 감각적인 영상과 내러티브로 담아내 뚜렷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국내외에서 많은 아류작과 모방작들을 양산해왔다.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예고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