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물가 긴장감…장중 환율, 1350원 초중반대 좁은 레인지[외환분석]

1352~1355원 사이 횡보
고용 서프라이즈에 美소비자물가 경계감↑
물가 예상치 상회시, 연준 금리인하 지연
10일 국회의원 선거로 국내 외환시장 휴장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700억원대 순매도
“보합권 마감 전망…물가에 유가 상승분 반영 관건”
  • 등록 2024-04-09 오후 12:32:42

    수정 2024-04-09 오후 12:32:42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3원내의 좁은 레인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이어 소비자물가(CPI)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경계감이 큰 모습이다.

사진=AFP
미국 첫 금리인하 시점 더 밀리나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3.2원)보다 1.55원 오른 1354.7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2원 내린 1353.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52~1355원 사이의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선 10일에 나올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30만건 이상으로 나오면서 시장의 예상치(20만건)를 훌쩍 넘어버려 물가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계심이 크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물가가 하락하지 않고 탄탄하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도 더욱 늦춰지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4% 상승,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지수 모두 전월대비로는 0.3%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망치로 보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의 전년대비 상승폭은 지난 2월 3.2%보다 약간 확대될 것으로, 근원 소비자물가의 전년대비 상승폭은 직전월 3.8%보다 약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다음날 국내 외환시장은 국회의원 선거로 인해 휴장하는 만큼 물가 지표를 보고 움직이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저녁 11시 27분 기준 104.1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35에서 하락한 것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2엔대에 가까워지며 모두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특별히 수급장세도 아니다. 1360원으로 가기에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있고, 수출업체들도 1350원 중반대에서는 달러를 매도하면서 환율은 크게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흐름”이라며 “미 소비자물가에 대한 긴장감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1355~1360원에서 단기 고점 형성

단기적으로는 1355~1360원 사이에서 환율 고점을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오후에도 물가 경계감은 짙어지며 환율은 보합권에서 마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내일 선거로 인해 휴장이라 깊게 매도와 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도 아래쪽으로 크게 내려오지 못하고 위쪽으로 테스트하다가 보합권으로 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 서프라이즈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치 정도로 나올 듯 해, 발표 이후에도 환율은 1360원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며 “3월 물가에 유가 상승세가 얼마나 반영이 됐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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