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용산구청이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가족과 관련 단체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경찰에 기동대를 요청하고, 구청장실이 위치한 9층의 출입을 막는다.
| 10.29 이태원참사협의회 소속 유가족이 지난 8일 용산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박희영 구청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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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은 14일 오전 9시 32분께 집회 시위가 공무집행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어 용산경찰서에 기동대 투입을 유선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7일 보석으로 석방되자 출근을 저지하겠다며, 지난 8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실제 유가족들은 같은 날 박 구청장이 출근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9층 구청장실 앞에서 문을 두드리며 보안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유가족 등은 지난 13일까지 구청 부근과 구청장실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용산구청은 이 이상 출입을 용인하면 정상적인 공무수행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날부터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한편 박 구청장은 지난 7일 보석으로 풀려난 다음 날 오전 7시 전께 유가족 등을 피해 새벽에 출근한 이후 9일과 12일 연이어 연차휴가와 병가를 낸 바 있다. 이어 지난 13일 오후부터 다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와 과련해 용산구청은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유가족과는 시기와 방법을 협의해 만나겠다”고 박 구청장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