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독자개발 ‘힘센엔진’ 15년만에 1만대 생산 달성

독자 기술 중형엔진, 2001년 생산 후 15년 만의 기록
40여개국에 수출…중형엔진 시장점유율 22%로 세계 1위
2011년부터 중형엔진 전량 힘센엔진으로 생산
  • 등록 2016-03-03 오전 11:00:00

    수정 2016-03-03 오전 11:00:00

현대중공업이 독자개발한 힘센엔진.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HiMSEN)의 누적 생산량이 1만대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코스타마레사의 1만 44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박스 1개)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되는 3500킬로와트(kW)급 힘센엔진 4대를 생산함으로써 1만대 생산 기록을 수립했다고 3일 밝혔다. 힘센엔진의 1호기를 2001년 생산한 이후 15년만의 일이다.

힘센엔진은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10년의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4-Stroke) 중형엔진이다. 주로 선박 추진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힘센엔진은 디젤엔진, 가스엔진, 두 가지 연료를 선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 모델로 생산된다.

현대중공업은 독자적인 엔진의 개발로 2011년부터 중형엔진 전량을 힘센엔진으로 생산하고 있다. 힘센엔진 개발 전까지 국내 엔진 제조사들은 모두 해외 엔진업체의 라이선스를 받아 제품을 생산해야 했다.

현대중공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엔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01년 힘센엔진을 탑재한 이동식발전설비(PPS)를 상품화했다. 선박 엔진에 대한 판매실적을 꾸준히 쌓은 결과 2011년에는 힘센엔진을 통해 해양설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

현재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의 40여개국에 수출되는 힘센엔진은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힘센엔진은 모듈화 설계와 뛰어난 출력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2002년), 세계일류상품(2004년), 독일 iF 디자인어워드와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2010년)에 잇달아 선정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힘센엔진은 지난 15년 동안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중형엔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신모델 개발과 친환경 기술 적용 등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기존 제품보다 출력 20%를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인 신제품 ‘클린(CLEAN) 힘센엔진’을 출시했다. 향후 기종을 다양화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판매시장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4일 힘센엔진2공장에서 국내외 고객들을 초청한 가운데 ‘힘센엔진 생산누계 1만대 돌파 기념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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