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논란 초고층아파트 ‘대우 청라푸르지오’ 입주연기

정밀 안전진단 실시·시공사 경찰고발
  • 등록 2013-03-27 오후 3:59:16

    수정 2013-03-27 오후 4:27:09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진 58층 높이의 초고층아파트 인천 ‘청라 푸르지오’의 입주가 연기됐다. 관할 행정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전문기관의 구조 안전진단을 받도록 하는 한편 시공사와 감리단 직원 등을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인천시 서구 청라지구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의 입주는 안전진단 및 보강공사 이후로 미뤄졌다. 부실 논란이 해소돼야 준공승인을 할 수 있다는 인천경제청 방침에 따라서다. 또 인천경제청은 아파트 시공사인 대우건설(047040)과 공사를 감독한 감리단 직원들을 관련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착공해 최고 58층 4개동 규모로 지어지던 청라 푸르지오(총 751가구)는 작년 말 처음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이 아파트 건설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 직원이 입주예정자들에게 시공 오류 사실을 제보하면서다. 초고층 건물의 내진 등 안전성을 위해 건물하단과 중앙부에 설치하는 띠 모양 구조물 ‘벨트 월’(belt wall)에 철근을 64개씩 넣도록 설계했지만 실제론 그 절반만 시공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입주예정자협의회와 구조물 훼손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온 시공사 간 갈등은 지난 22일 관할 인천경제청이 조사를 지시하면서 일단락됐다. 대우건설 측은 801동 2층과 803동 25층의 구조물을 헐고 지적됐던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입주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미 작년 5월부터 허위·과장 광고에 따른 피해로 시공사에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을 요구해온 입주예정자들은 당시 200여 가구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진 현재 약 450가구로 불어났다. 대우건설은 계약해지 대신 정밀진단을 바탕으로 논란이 된 구조물을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부가 아닌 층 전체를 보면 전체 예정됐던 철근량의 0.2%가 모자란 것일 뿐 안전상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안전성 강화 차원에서 다른 건물에 없는 설계를 적용한 건데 어려운 작업이다 보니 현장에서 실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801·803동과 동일구조로 설치된 804동 ‘벨트 월’ 층의 철근 시공 모습. 누락된 철근은 안전성 강화를 위해 대각선으로 설치되는 것으로 두 동을 합쳐 53개 가량으로 추정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사진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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