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이스(MICE) 산업을 중심으로 관광도시, 서울을 만든다.
박 시장은 19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조찬 포럼에서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삼성동 한전 부지로 이어지는 일대가 MICE산업 인프라로 만들기에 좋다”며 “잠재력 있는 MICE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를 줄인 말로 전시·박람회 산업을 가리킨다. 관광 수익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커 각 도시가 MICE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박 시장은 MICE산업으로 성공한 싱가포르를 예로 들며 “일본 도쿄보다 서울이 회의를 더 많이 유치하고 있으니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훨씬 가능성 있다”고 강조했다. “코엑스(COEX)는 예약이 힘들 정도로 포화 상태인데도 이를 대신할 세텍(SETEC)이나 킨텍스(KINTEX)는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MICE 산업 메카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경총 포럼에서 ‘아무것도 안한 시장으로 기억되고자 합니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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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맥킨지 컨설팅 결과, 서울시가 번영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로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며 “의료관광도 중요한 관광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13개의 시립병원 관계자를 만나보니 의료관광에 관심 많았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일반 관광을 진흥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관광에서 과거와 현대와의 공존이 핵심”이라며 “한양성곽 같은 백제와 조선의 수도였던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복원하고 남기기만 해도 관광이 저절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시장은 2013년 7월 완공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동대문 주변 패션 관련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거점공간으로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단순히 하나의 공간이 아니라 주변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패션과 관광을 연결한 패션 산업의 중심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장은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자리로, 시장이 서울시 일에만 몰두하지 않아 문제였다”며 “서울시정에만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