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0만톤급 파이넥스 첫삽..`기술 리더로 우뚝`

(종합)150만t급과 투자비 같으나 생산성 33%↑
선재공장,스테인리스 신제강공장도 투자
정준양 회장 "파이넥스가 기존 고로공법 대체"
  • 등록 2011-06-28 오후 4:19:54

    수정 2011-06-28 오후 4:19:54

[경북 포항=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포스코가 비(非)용광로 쇳물 제조법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005490)는 28일 포항제철소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 등 국내외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이넥스 3공장`의 착공행사를 가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착공식에서 "세계 철강 생산량이 지난 10년간 매년 6%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여기에 필요한 고급 철강원료는 점차 고갈되고 있다"며 "철강업계는 지금까지 세계 제선기술을 지배했던 고로 공법을 대체할 혁신적인 공법의 출현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파이넥스는기존 고로공법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세계 철강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28일 파이넥스 3공장의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 세번째부터 이상득 국회의원,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윤상직 지경부 1차관
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 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 가량 낮출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1조3000억원이 투자된 이번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는 비 용광로 쇳물 제조법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특히 세계 유수의 철강사들이 파이넥스 공법과 유사한 친환경 기술을 아직 상용화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착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철강기술 자립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지난 1992년 파이넥스 공법 연구에 들어가 1996년에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에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한 데 이어 2007년에는 2세대 연산 150만t 파이넥스 설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3세대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는 150만t급 파이넥스와 동일한 투자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33%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4단 유동환원로(가루 철광석을 순수한 철성분으로 바꾸어주는 설비)를 3단으로 간소화하고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이송하던 분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 투입하는 등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한편, 파이넥스 3공장이 준공되는 2013년에는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t을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하게 된다. 저가원료 사용에 따른 추가 원가절감액은 연간 177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포스코는 예상했다.

정 회장은 "증산되는 200만t의 쇳물을 사용하게 될 4선재 공장과 스테인리스 신제강 공장을 동시에 건설하는 데 총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건설 기간 중 연인원 125만이 투입돼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심부품과 유지보수 부품을 생산하는 데 200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국내 중소 협력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더욱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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