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이날자 신문에서 '지난 4월5일 지식경제부 6층 대회의실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폰 도청 시연회가 있었다'며 '시연회에서 애플의 아이폰으로 도청 프로그램이 깔린 이메일을 열람하자 통화내용이 모두 도청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가 나가자 이날 지식경제부는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시연회에서 아이폰은 시연되지 않았다. 타 스마트폰으로 시연한 바는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스마트폰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당시 시연회 자리에 있었던 한 참석자는 "시연회에서 사용했던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아니라 옴니아2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도청시연회에서 사용했던 스마트폰은 삼성의 옴니아2"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지경부 시연회에) 관계되지 않았고, 이런 것을 한다고 전달받거나 통보받은 적도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코멘트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청` 보도로 타격을 받은 애플코리아는 조선일보를 상대로 기사 정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현재 인터넷판 기사에서 `아이폰`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수정했다.
오히려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킹이 쉽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양현미 KT 전무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폰은 근본적으로 이런 방식의 해킹이 불가능하므로 아예 시연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글을 올렸다.
아이폰은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으면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메일을 통해 도청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시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통화 중에 상대의 음성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멀티태스킹(두 프로그램 이상을 동시에 가동하는 것)`을 지원해야 하는데, 현재 출시된 아이폰은 옴니아2나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논란이 확산된 스마트폰 도청시연회 보도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당시 시연회에서 사용했던 악성코드는 시연을 담당했던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I)에서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시중에 유포된 악성코드가 아니었다. 도청이 가능하도록 작정하고 상황을 설정했다는 뜻이다.
그는 "PC용 악성코드는 하루 1만종 이상 발견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약 600여종이 발견됐고, 국내에서 보고된 악성코드는 1종에 불과하다"며 "해킹 가능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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