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든 것은 가나, 이라크 등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해외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포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TX 고위 관계자는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대우건설이 가진 인재와 해외사업 노하우가 탐이 난다"고 말했다.
STX는 이날 공시에서도 "성공적인 해외사업 전개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 등을 위해 대우건설 인수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왜 대우건설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2억 달러 규모의 철강플랜트 계약 체결`, `가나에 100억 달러 규모 미니신도시 건설 위한 합작법인 설립`, `이라크와 30억 달러 규모의 일관제철소-화력발전소 건설 수주`·· ·
최근 수개월새 STX그룹이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거둔 수주 실적이다. STX는 이 같은 수주 실적을 발판으로 '중· 아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끌어냈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급증하는 중· 아 지역의 대규모 사업을 추가 수주하기 위해선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드림'을 꿈꾸는 강 회장으로써는 군침이 당기는 매물인 셈이다.
STX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불과하지만, 상사로 대표되는 '대우' 브랜드는 여전히 중·아 지역에서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갖고 있다"며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이 지역에서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도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금 여력은?= STX의 대우건설 인수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STX가 가진 '실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STX 측은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예전 대한통운을 인수하려 했을 때 적어낸 금액이 4조3000억이었다"며 "1조원 외에 2~ 3조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SI로 참여할 경우 3년간의 우선협상대상 기간이 지난 뒤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는다는 방침"이라며 "제 2의 금호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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