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중인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최악의 경우 협상이 결렬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일 대우건설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측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될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백옵션 행사시점을 연장해 달라는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FI 관계자는 "금호측이 FI들에게 대우건설 풋백옵션 시점을 유보해달라는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주 FI들로부터 동의를 구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금호측은 대우건설 FI들에게 풋백옵션 행사 연기를 위한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금호측은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 협상이 진행되거나, 결렬될 경우 모두 풋백옵션 행사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대우건설 FI 관계자는 "협상이 지연되든, 결렬되든 MOU는 새로 체결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MOU의 구체적인 내용은 금호측과 산업은행이 현재 협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최될 회의에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하면 금호산업(002990)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18.6%를 FI들에게 무상으로 넘기고 풋백옵션 권리 의무관계를 없애자는 제안도 했다. 이렇게 되면 FI 보유 지분은 39%에서 57%까지 늘어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풋백옵션 행사 연기라는 `플랜 A` 외에 금호산업 보유 지분 무상 제공이라는 `플랜 B`를 내놨다"면서 "`플랜 B`의 경우 FI들에게 큰 매력이 없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여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 무산에 대비해 컨틴전시플랜(비상대책)을 세웠다"며 "양측(금호와 산업은행)이 준비중인 안의 내용은 서로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측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 경영권을 매입할 당시 18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수익률(연간 9%)를 보장하기 위해 FI 보유주식이 3만1500원을 밑돌 경우 이 가격에 주식을 되사기로 하는 계약(풋백옵션)을 체결했다. 풋백옵션 행사가격 기준으로 금호측이 FI들에게 되사야 할 대우건설 주식 총액은 약 4조2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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