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시작하기도 전 1000선 붕괴는 이미 충분히 예고돼 있었다. 뉴욕 다우지수가 7000선을 하회하며 12년래 최저치로 밀려났고, 유럽증시도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국 씨티그룹의 사실상 국유화와 더불어 AIG가 정부지원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게다가 달러-원 환율이 상승 출발한데다 외국인마저 16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를 압박했다.
그러나 기관과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반발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됐고, 장중 환율이 하락반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다소 완화됐다.
1000선을 두고 오전 내내 힘겨루기를 하던 코스피지수는 정오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76포인트(0.66%) 상승한 1025.57을 기록했다. 장중 저점(992.69)에 비해 36포인트 이상 회복한 것이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953억원과 827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2402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차익거래 110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26억원 순매도 등 총 978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운수장비 전기전자 철강금속업종 등의 강세가 눈에 띄었던 반면 통신업 종이목재 의약품 은행업종 등이 부진했다.
이에 비해 금융 불안감에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등 은행주가 하락했고, KTF(032390)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 통신주도 부진했다.
15개 상한가 포함 260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547개 종목이 하락했다. 7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3105만주와 3조497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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