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이후 처음으로 대외석상에 함께 나섰기 때문. 그러나 다들 달라진 체계에 적응이 덜 된 듯 발언을 아끼며 시종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로, 삼성전자 CCO(최고고객책임자)에서 물러나 곧 해외시장 개척 임무를 받아 출국하게 되는 이재용 전무였다.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시상식장 옆문으로 입장해 입구에 장사진을 친 기자들을 피하는데 성공한 이 전무는 시상식 이후 퇴장하면서도 기자들의 잇딴 질문공세에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전무는 "오늘은 (호암상을 시상하는 자리인 만큼) 내가 얘기하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내가 빨리 가야 행사가 진행될 수 있겠다"며 질문을 회피했다.
그래도 질문을 계속하는 기자들에게는 "출국하기 전에 자리를 한 번 만들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 부회장은 `추가적인 사업 재조정 계획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며 "지난 조직 개편으로 다 마무리됐다"고 답했다.
`윤종용 상임고문의 전자산업진흥원장 자리를 승계하느냐`는 물음에는 "윤 고문이 남은 임기는 다 채울 것 같고 그 후에 논의해 봐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만나야 하는데, 아직 날짜를 정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곧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며 간담회에서 더 자세한 얘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도체총괄 사장에서 기술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황창규 사장은 "오늘은 한 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전제하고 "현재 조직을 세팅하고 있는 과정이라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밖에도 이기태 부회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권오현 반도체총괄 사장 등도 별다른 코멘트없이 식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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