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단 엔화 선호…환율 1370원 초반대로 하락 전망[외환브리핑]

역외 1372.15원…6.15원 하락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377.0원
美9월 근원 PCE 2.7% 상승, 예상치 상회
금리인상 기대에 엔화 강세…달러 약세
  • 등록 2024-11-01 오전 8:32:25

    수정 2024-11-01 오전 8:32:25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70원 초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 강세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도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 급락에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2.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9.9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6.1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77.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79.9원)보다는 2.9원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9월치는 대체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 상무부는 9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상승했다.

하지만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근원 PCE 가격지수가 지난 8월과 비교해 상승 각도가 가팔라졌다는 점이 우려 요소였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끈적한 물가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에 밀려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날 기준금리 동결 후 물가목표 달성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추가 인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12월 또는 내년 연초 BOJ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와 함께 엔화 강세로 연결됐다. 153엔대로 치솟던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내려왔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월 31일(현지시간) 오후 7시 18분 기준 103.87을 기록하고 있다. 9거래일 만에 104에서 103으로 내려온 것이다.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에 위안화는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로 하락세다.

이날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로 인해 환율은 하락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까지 더해진다면 환율 하락 속도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 급락에 위험자산 둔화 분위기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에 환율 하단이 지지되면서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또 1370원대로 안착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

이날 장중 중국의 10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는 만큼, 장중 위안화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미국 10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발표된다. 취업자 수는 13만5000명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전월(25만4000명)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 파업과 허리케인 여파로 인해 미국 노동시장은 냉각 신호를 나타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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