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 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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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10시부터 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경찰 조사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9시 53분께 검정 재킷을 입고 등장한 김 전공의 대표는 “언제, 어디가 아파도 상급병원에서 VIP 대접받는 권력자들이 의료현안과 의료정책에 대해 결정하는 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마취과 전공의로 소아 마취 전문 의사를 꿈꿔왔다”면서 “그 꿈을 접었다”고 말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조사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의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차원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임현택 의협 회장과 전 의협 비대위의 김택우 위원장, 주수호 홍보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6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출석한 전공의들은 전공의 사직 공모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 10일 경찰에 출석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는 “개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출석한 한성존 서울 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도 “개인의 선택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 전공의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이번 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오전 10시에는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협 지도부에 대한 조사를 하고 현재 전공의들과 연관성 부분에 대해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