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사람 있어”…흉가 체험 유튜버, 실제 시신 발견

인기척 없는 차량 탑승자 발견 112 신고
"살아계셨을 때 발견했다면…안타깝다"
사망자 친구 "좋은 곳에 묻어줬다…고맙다"
  • 등록 2024-08-02 오후 4:31:10

    수정 2024-08-02 오후 4:36:07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흉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가 답사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경찰·소방관과 실제 시신을 발견했다.

인터넷 방송인 ‘도사우치’는 1일 유튜브 채널에 ‘[실제상황]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도사우치는 친구와 함께 사람이 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빌라를 찾았다가 건물 뒤편에 주차된 흰색 차량을 발견했다.

부러진 나무 등으로 인해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차량이 주차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도사우치는 탑승자가 잠시 주차해 놓고 잠에 든 것은 아닌지 추측하며 차량으로 다가갔다. 더운 날씨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차량은 짙은 선팅 등으로 내부를 식별하기 어려웠다. 이에 이들은 가까이 다가서서 사람 형체를 육안으로 확인했고, 차량 탑승자의 상태를 살피려고 했다. 이를 위해 차량의 창문을 두드리거나 차 문이 열리는지 확인했으나 차량 내부에선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이들은 라이브 방송으로 증거를 남긴 뒤 112에 신고했다. 최초 신고자지만, 되려 의심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탑승자의 반응이 없자 뒤이어 도착한 소방관들과 함께 강제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차량 내부의 탑승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 끝 무렵 도사우치는 “제발 아니기를 바랬지만, 이미 고인이 되신 후였다. 답사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왔다면, 살아계셨을 때 발견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움과 아쉬움이 가시질 않는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조의를 표했다.

사망자의 친구는 도사우치에게 “제 친구 오랜 시간 동안 외로울뻔했는데 발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곳에 잘 묻어줬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역시 “의도치 않게 좋은 일을 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저런 상황 생각보다 트라우마로 오래 남아서 고생하는데 그래도 가족 품으로 보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오래 방치됐으면 유가족이 힘드셨을 거예요. 복 받으실 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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