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월 산업생산 3.8% 소폭 반등…소매판매는 급감(종합)

산업생산, 9월 연간 최저치 이후 회복 추세
친환경차 생산 112% 급증…전력난 해소
소매판매 3.9%…코로나19 재확산 영향
  • 등록 2021-12-15 오전 11:50:50

    수정 2021-12-15 오후 9:03:04

상하이자동차 난징 생산공장.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인 11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소폭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그러나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6%를 소폭 웃도는 것으로 전월(3.5%)보다도 개선됐다.

산업생산은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경제 지표다. 지난 9월 3.1%로 연간 최저치를 10월 3.5% 이어 두달 연속 소폭 반등했다. 중국의 전력난이 다소 해소되고 중국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2.8%를 기록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612개 제품 중 283개 제품의 생산량이 늘었다. 자동차 생산량은 7.1% 줄었지만 친환경차 생산은 112.0% 늘었다. 발전량은 0.2%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41개 대 분류 가운데 29개 산업이 증가세를 보였다. 화학원료 및 화학제조품제조업 0.9% 하락했고, 자동차제조업도 4.7% 하락했다. 반면 전용설비 제조업 4.0%, 컴퓨터 등 전자설비 제조업 13.5% 각각 증가했다.

기업 별로는 국유기업 산업생산이 3.6% 늘었고 민영기업은 4.5%에 달했다.

중국 경제 성장에 중요한 동력인 소매판매의 11월 증가율은 3.9%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를 크게 밑돈 것으로 전월의 4.9%보다도 하락했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1~6월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7월부터 급속하게 하락해 8월에는 2.5%까지 하락했었다.

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을 전체 봉쇄하는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어 소비에 큰 충격을 줬다.

인프라 시설 투자가 반영된 고정자산투자는 1∼11월 작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1~7월까지 두자릿수를 유지하다가 8월부터 추세가 바꿨다.

10월 실업률은 5.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소폭 개선됐다.

다만 올해 전체로 봤을 때 주요 지표가 연초 대비 크게 떨어져 4분기 경제성장률 둔화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은 “11월 국민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갔고 주요 거시지표는 합리적 구간에 들었다”며 “그러나 국제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고, 국내 경기 회복의 제약이 여전히 많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산업생산, 사진=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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