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주지사와 트럼프 대응책 논의한다

  • 등록 2016-11-14 오전 10:56:18

    수정 2016-11-14 오전 11:04:37

축구장 700개 크기인 335만㎡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연산 40만대 규모의 기아차 멕시코공장. 기아차는 총 1조원 가량의 투자비를 썼다. 지난 5월부터 가동되고 있으며 현재는 연간 10만대가 생산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멕시코 공장이 위치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14일 기아차에 따르면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온 누에보레온 주지사와 페르난도 터너 다빌라 주 노동경제부 장관, 그레고리오 카날레스 라미레스 주 노동경제부 차관 등 누에보레온주 관계자 20여명이 이날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를 방문해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등 기아차 경영진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누에보레온주 투자유치 설명회 일정으로 방한하면서 누에보레온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아차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누에보레온주 관계자들을 만나 도날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무역 환경 변화 대응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대선 경선과정에서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해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해왔다. 그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자동차엔 관세가 붙지 않아 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무관세 혜택과 저렴한 노동력 등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로 몰려들었다.

기아차도 이런 이유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공장터를 잡고 1조원을 투자해 지난 9월 연산 4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을 준공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80여개 국가에 수출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되면 멕시코산 기아차의 미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러한 전략에 차질이 생긴다.

기아차는 현재 멕시코 공장에서 K3(현지명 포르테)만을 생산하며 연산 10만대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후속 모델을 추가 투입해 연산 4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생산 차종과 생산체제 확대 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아차 경영진은 이날 누에보레온주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사정과 분위기를 직접 전해듣고 공장 운영과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눈 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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