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주당 50만원 이상을 기록하는 ‘초고가주’는 총 31개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31개 종목 중 액면가가 5000원인 종목은 총 11개, 500원인 종목은 총 1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액면가가 200원인 종목 역시 SK C&C(034730) 등 5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측은 “초고가주의 경우, 액면가가 높을수록 시가총액 비중은 높지만 거래량이 저조하고 액면가가 낮을수록 환산주가가 높고 거래가 원활하다”고 주장했다.
초고가주 중 액면가가 5000원을 넘는 11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의 19.9%에 달하지만 거래량은 유가증권시장의 0.1%에 불과하다. 반면 액면가가 500원 이하인 초고가 종목은 소액주주의 접근성이 높아져 개인 거래 비중이 높다는 평가다 .
실제로 액면분할을 실시한 SK텔레콤(017670)은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량이 급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주당 5000원이었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해 주식가격을 기존 20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낮춘 바 있다.
제일기획(030000) 역시 액면 분할을 실시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2010년 액면가를 5000원에서 200원으로 낮추며 발행주식량을 460만주에서 1억만주 수준으로 늘린 바 있다. 이에 단기적(3개월)으로는 주가가 하락했으나 1년 6개월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는 것.거래량도 급증했다.
실제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침체된 증권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 7월 고가주의 액면 분할을 장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초고가주의 경우, 금액 자체가 워낙 높다보니 개인투자자 보다 외국인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가 배당촉진정책을 펴도 국내 투자자보다 해외 투자자가 더 큰 혜택을 볼 것이라는 평가다.
거래소 측은 “일부 기업은 주주수 확대에 따라 주권 행사의 압력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액면분할이 주가와 거래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기업 가치를 증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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