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10일 16시 4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우선 재무여력 측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자금 조달은 2조원대의 은행권 투자확약서(LOC)와 1조원을 웃도는 현금성자산과 회사채 발행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2조원이상의 LOC를 받아놓았다. 1년 만기가 5000억원 내외, 3년 만기가 1조5000억원 내외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1조2000억원(6월말 기준)을 감안하면 인수자금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향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은행권 차입을 조기 상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인수금융 담당자는 "SK텔레콤이 은행대출이 없고, 매출 12조원에 자산이 5조~6조에 달해 서로 빌려주려고 한다"며 "은행권 차입 외에 회사채 발행이나 자체자금 투입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SK텔레콤의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만큼 하이닉스 인수자금은 짧으면 2년, 길면 3년만에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반도체와 통신산업이 직접적 시너지가 없어 사업적인 리스크는 거의 없지만, 재무적 부분에 있어 단기적인 차입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부담(유상증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T입장에서는 자금조달보다는 내년 초순까지 이어질 딜클로징 과정에서 예기치 못하게 불거질 수 있는 SK그룹의 상황이 더 불확실한 요소다.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과정에서 최고경영자의 판단이 필요한 의사결정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