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내가 독선적이냐” VS 황진하 “독불장군”

공관위 계파갈등에 공천확정하고도 발표 못 해
이한구 “누구 한 사람 얘기만 들으면 안돼”
황진하 “성격이 그런분이라 잘 못 고쳐”
  • 등록 2016-03-11 오전 11:31:56

    수정 2016-03-11 오전 11:31:56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공천결과 발표 연기로 촉발된 공천관리위원회의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비박근혜계 공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 사이에도 ‘막말’ 수준의 발언이 오가는가 하면 공천안을 확정해 놓고도 발표를 못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황 총장이 회의를 독단적으로 한다는 불만을 제기했다’는 질문에 “자꾸 독선이라고 하는데 다른 위원들에게 물어보라”며 “누구 한 사람 얘기만 들으면 안 된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당 최고위원회의서 전날 ‘김무성 대표를 단수추천해 발표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쪽지를 전달한 것에 대해 “말이 안 되는 행동”이라며 “누구든지 공관위원장에게 그런 걸 강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중에서 ‘이 위원장한테 이야기해서 (김 대표를) 왜 뺐는지 모르지만 빨리 발표 하라’는 쪽지를 보냈는데 이 위원장은 발표를 안 했다”며 “공천위원장이 독불장군이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황 총장은 또 이 위원장이 ‘100% 여론조사로 밀어붙이겠다’고 표현한 데 대해 “개인적인 성격이 그런 분이라 그런지 그걸 잘 못 고친다”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공천발표는 보류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미 확정된 내용이니 발표를 하겠다”는 말이 친박근혜계 공관위원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오전 내 발표는 무산됐다.

황 총장은 3차 공천결과 발표와 관련해 “남은 절차를 거치는 데는 5분 10분도 안걸린다. 한번 쭉보고 공관위에서 이의가 없으면 통과된다”면서도 “(저의 공관위 복귀 없이 발표를 하면) 절차상으로도 이 위원장의 독선이 된다”고 했다. 이어 “(만약 독단적으로 발표를 하면)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최고위에 보고하는 등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해야한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3차 발표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황진하·홍문표 의원을) 기다렸다가 우리 내부의견을 모아야 한다”면서 “회의가 끝나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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