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유니레버, 미얀마에 1조원 투자한다

코카콜라, 4일 병입공장 개설
유니레버도 미얀마에 식품 제조공장 설립
  • 등록 2013-06-05 오후 5:02:23

    수정 2013-06-05 오후 5:02:23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세계적 탄산음료 회사 코카콜라와 네덜란드의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미얀마에 총 10억 달러(1조1170억원)를 투자한다. 이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서구진영 기업들이 미얀마에 투자한 규모 가운데 최대다.

미얀마가 최근 투자 위험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외국 투자자들은 미얀마의 성장 가능성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코카콜라는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교외에서 현지 협력사와 함께 병입공장 개설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설식에는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1990년대 미얀마 군부를 강력 비판하고 현지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를 지지한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코카콜라는 미얀마의 경제개방 이후 처음으로 투자 허가를 받은 미국회사 가운데 하나다. 코카콜라는 앞으로 5년 동안 2억 달러(약 2246억원)를 미얀마 공장과 물류망 등에 투자해 일자리 2만2000여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도 미얀마에 식품 제조공장을 처음으로 열었다. 유니레버는 이미 80년전 미얀마에 첫 진출해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2000년 초반 서구진영 기업에 대한 제재가 불거지자 유니레버는 현지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유니레버는 2011년 부터 미얀마에 자사 제품을 다시 판매하면서 미얀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니레버는 미얀마에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식품도 공급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니레버는 전체 매출의 57%를 신흥시장에서 내고 있다.

해리쉬 만와니 유니레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유니레버가 미얀마에 투자한 사업규모가 거의 10억달러에 달한다”며 “미얀마는 제 2의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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