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연구개발 전문기업 길리어드가 개발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가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B형간염치료제 효능을 허가받았다.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거쳐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000100)이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에 나선다.
이 제품은 2001년부터 미국에서 에이즈 치료 약물로 사용됐으며 2008년 B형간염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해외에서 수십만명이 10년 동안 복용하면서 신독성을 포함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이미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리어드가 출시되면 단숨에 의약품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형제품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의 고혈압약 '노바스크'와 고지혈증약 '리피토',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 노바티스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BMS의 '바라크루드' 정도가 출시와 동시에 환자들에게 우수한 치료효과를 제공하면서 의약품 시장 판도를 재편한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출시 4년째인 지난해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로 국내에서 전체 전문의약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비리어드는 국내에서 시판중인 B형간염치료제인 GSK의 `제픽스`·`헵세라`, 노바티스의 `세비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등과 비교하면 효능과 안전성은 월등하다는 평가다.
반준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전무는 "비리어드를 환자들에게 5년동안 투여한 임상시험 결과 내성이 발견된 환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비리어드는 임산부에도 처방이 가능한 약물이다. 현재 세비보만이 임산부에게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비리어드는 바라크루드보다 5년 정도 더 오래 사용돼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BMS가 보유하지 못한 강한 영업력도 또 다른 무기다. 실제로 비리어드의 판권 도입을 위해 국내제약사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라크루드가 빠른 속도로 한정된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비리어드의 발매시기가 늦어질수록 성공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비리어드의 판매에 나서는 유한양행 측은 "비리어드가 3년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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