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내상을 입은 `나일론(NyLon:뉴욕+런던)`의 시대가 저물고, 상하이와 홍콩이 새로운 금융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변화의 트렌드를 읽은 것일까. 같은 해 8월 삼성증권(016360)은 홍콩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지금 괄목할만한 성과도 이뤘다.
글로벌 톱 금융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홍콩시장에서 삼성증권이 내세우는 무기는 무엇일까.
◇아시아 `최고`가 글로벌 `최고`
글로벌 공룡들이 버티고 있는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눈과 구체적 계획이 없다면 해외진출은 자칫 공허한 울림에 그치기 쉽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홍콩 진출 1년 반 만에 현지 인력을 110명으로 확대했다. 리서치 및 세일즈에서 현지 톱 IB의 최우수급 인재들이 속속 합류했고, IB부문에서도 그 동안 3조4000억원 규모의 딜을 완수, 중대형 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추가로 싱가폴과 대만 등 주요 금융 허브에 영업 거점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2012년 이후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진출, 2015년에는 아시아 톱 5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증권은 특히 브랜드 파워를 시장 공략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시장의 중심이 중국으로 확대되면, 중화권에 강력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해온 `삼성` 브랜드가 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해줄 것이란 설명이다.
◇고객만족으로 고액자산가 시장 점유율 확대할 것
삼성증권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더불어, 고액자산가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이와 관련 "2100조원에 달하는 개인 금융자산 중 아직 투자형 자산은 20%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고객만족을 통해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도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SNI강남파이낸스센터, SNI호텔신라,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등 3개 점포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강북지역에 SNI서울파이낸스를 오픈했다.
◇퇴직연금 등 은퇴시장도 공략 퇴직연금을 포함한 은퇴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 의무 도입 및 베이비 붐 세대의 본격 은퇴로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은퇴시장 공략도 결국 평생관리를 책임지는 자산관리 역량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원금보장형 상품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증권사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실적배당형(DC) 시장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키로 했다. 이미 타 사업자 대비 실적배당형 상품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유리한 입장이라는 판단이다.
또, 올해는 은행금리+알파 상품 출시, 월지급형 상품 라인업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