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퀀텀점프]삼성證 "亞 뛰어넘어 글로벌 금융사로"

[창간기획 코리아 3.0 : 제6부]홍콩법인 발판..2015년 아시아 톱 5 도약
고객만족 통한 고액자산가(HNW) 시장 점유율 확대
퇴직연금 등 은퇴시장도 공략
  • 등록 2011-04-18 오후 2:25:25

    수정 2011-05-19 오후 2:37:25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샹콩(ShangKong)`이란 단어가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내상을 입은 `나일론(NyLon:뉴욕+런던)`의 시대가 저물고, 상하이와 홍콩이 새로운 금융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변화의 트렌드를 읽은 것일까. 같은 해 8월 삼성증권(016360)은 홍콩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지금 괄목할만한 성과도 이뤘다.

글로벌 톱 금융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홍콩시장에서 삼성증권이 내세우는 무기는 무엇일까. 

◇아시아 `최고`가 글로벌 `최고`

글로벌 공룡들이 버티고 있는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눈과 구체적 계획이 없다면 해외진출은 자칫 공허한 울림에 그치기 쉽다.

삼성증권의 목표는 홍콩을 바탕으로 기반을 닦고, 중국 시장의 확대에 맞춰 아시아 최고 금융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의 중심이 이동하면 아시아 시장에서 활약하는 회사가 결국 글로벌 금융회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중국은 향후 수십년 동안 세계 최대 채권국의 지위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주식 시장에 상장될 대기업들이 줄지어 있고, 급성장하는 중산층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가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홍콩 진출 1년 반 만에 현지 인력을 110명으로 확대했다. 리서치 및 세일즈에서 현지 톱 IB의 최우수급 인재들이 속속 합류했고, IB부문에서도 그 동안 3조4000억원 규모의 딜을 완수, 중대형 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추가로 싱가폴과 대만 등 주요 금융 허브에 영업 거점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2012년 이후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진출, 2015년에는 아시아 톱 5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증권은 특히 브랜드 파워를 시장 공략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시장의 중심이 중국으로 확대되면, 중화권에 강력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해온 `삼성` 브랜드가 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해줄 것이란 설명이다.

◇고객만족으로 고액자산가 시장 점유율 확대할 것

삼성증권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더불어, 고액자산가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 등 자산관리 핵심 지역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을 6만5000명에서 7만9000명으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랩어카운트 등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타사와 자산관리 역량을 차별화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이와 관련 "2100조원에 달하는 개인 금융자산 중 아직 투자형 자산은 20%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고객만족을 통해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액자산가 시장에 맞는 새로운 솔루션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운용사인 `화샤기금`,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레그 메이슨`과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 이들의 자문을 받는 자문형 랩을 선보였다. 딤섬본드, 헤지펀드 등 다양한 상품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도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SNI강남파이낸스센터, SNI호텔신라,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등 3개 점포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강북지역에 SNI서울파이낸스를 오픈했다.

◇퇴직연금 등 은퇴시장도 공략 퇴직연금을 포함한 은퇴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 의무 도입 및 베이비 붐 세대의 본격 은퇴로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은퇴시장 공략도 결국 평생관리를 책임지는 자산관리 역량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원금보장형 상품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증권사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실적배당형(DC) 시장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키로 했다. 이미 타 사업자 대비 실적배당형 상품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유리한 입장이라는 판단이다. 

또, 올해는 은행금리+알파 상품 출시, 월지급형 상품 라인업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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