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의 KB지주..비은행 강화 등 숙제 `첩첩`

은행간 M&A 경쟁 대처 전략 마련해야
  • 등록 2009-12-03 오후 5:28:44

    수정 2009-12-03 오후 5:28:44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로 강정원(사진) 현 국민은행장을 선택했다. 황영기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회장 대행으로 취임한지 두달여만에 꼬리를 떼게 되는 것이다.

그는 KB금융지주 중 97%의 비중을 차지하는 현직 국민은행장으로, 초반부터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으나 막판에 다른 두명의 경쟁자가 공정성을 문제삼으며 사퇴해버려 시련에 부딪치기도 했다.

"어깨가 무겁다"는 그의 소감처럼, KB금융지주회사의 회장직을 맡으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회장 내정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키고, 감독당국과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는 한편 최근 일련의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해 불안해진 조직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또 권력화된 사외이사제도 등 지배구조 개선, 비은행 부문 강화 등도 시급하다.

◇ `M&A 대전` 역량 발휘할 기회

은행 비중이 과다한 KB금융지주 회장의 첫째 과제는 M&A를 통한 비은행 강화다. KB지주는 이미 증권사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지만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증권 뿐 아니라 보험 등 은행을 제외한 모든 업종을 고루 업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카드 부문 강화 역시 시급한 과제다. 국민은행 카드는 은행 안에 통합돼 있지만, 규모를 늘리고 현재 분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께로 예상되는 은행 M&A 역시 피할 수 없는 도전이다. 강정원 행장은 이미 "외환은행을 포함한 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 산은지주사 출범과 한국씨티은행의 지주사 전환, 삼성생명 등 대형보험사의 기업공개를 통한 종합금융그룹화 등 급변하는 경쟁구도에서 KB지주의 성공적 M&A 전략은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 안에선 조직 안정..밖에선 신뢰 회복

강정원 행장은 회장 대행 취임 직후 전임자 시절 임원 및 실무자급을 물갈이했다. 이같은 인사 과정에서 조직의 불안감이 높고 민심이 흉흉한 상태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동요하고 있는 조직을 다잡는데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도 회장 후보로 낙점되는 과정에서 공모 절차 및 시기의 불공정성을 이슈화했고, 그 과정에서 홀로 남는 등 매끄럽지 못했던 만큼 외부로부터도 정통성을 의심받지 않을 지도력이 요구된다.
 
또 최근 여러차례 비판 대상이 됐던 사외이사 제도에 대한 개선 논의도 선도해야 할 전망이다.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직후 밝힌대로, 새 은행장 선임을 매끄럽게 진행해야 할 과제도 시급하다. 국민은행 내부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안정된 은행 경영 능력을 갖춘데다 공정성까지 확보된 인물을 찾는 과정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 관련기사 ◀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강정원은
☞KB금융, 강정원 회장 후보 확정(종합)
☞강정원 행장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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