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차기CEO 후보 3~4명 압축

  • 등록 2009-02-10 오후 4:07:52

    수정 2009-02-10 오후 5:23:36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건설사인 현대건설(000720)의 차기 사장으로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채권은행별로 후보군에 대한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3~4명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건설사라는 점과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회사라는 상징성 때문에 신임 사장 선임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오는 3월3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수 현 사장의 후임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사장 선임은 주 채권단인 외환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경영진 추천위원회가 맡고 있다. 추천위는 10일까지 주채권 은행에 각 3~5명씩 사장 후보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다음주에 차기사장 결정

현대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4.6%)은 이날 오전 5명의 사장 후보를 선정해 경영진 추천위원회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후보는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영업본부장), 김종학 현대도시개발사장, 이승열 현대건설 전무(관리본부장), 이광균 전 한국물류 대표이사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균씨는 현대백화점(현대H&S) 출신이다.

외환은행(12.40%)은 김중겸 사장, 김선규 부사장, 김종학 사장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은행(14.36%)은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에 따르면 경영진 추천위원회는 이종수 현 사장에 대한 연임 여부를 조율한 뒤 3명의 후보를 추릴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현대건설 경영 방침을 듣고 면접을 실시한 뒤 다음주 중 최종 사장후보 1명을 결정한다. 이 후보는 다음달 중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차기 사장 후보로는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자회사) 사장,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영업본부장), 김종학 현대도시개발(현대건설 자회사)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대건설의 정수현 부사장(건축본부장), 안승규 부사장(플랜트사업본부장), 이승열 전무(관리본부장)도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현대건설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현대맨’이자 건설업계 베테랑들이다.
 
◇ 김중겸 김종학 김선규씨 각축

▲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중겸(59)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1950년생으로 1976년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건축사업본부 상무와 주택영업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2007년 1월, 31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을 떠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김중겸 사장 취임 후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원 1400명이 연간 2400억원의 매출과 19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1700명이 7400억원의 매출에 11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 사장이 수장 물망에 오르는 데는 이같은 경영능력 때문이다. 경북(상주) 출신에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


김선규(57) 현대건설 부사장도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이다. 1952년 생으로 1977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홍콩지사장, 관리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06년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해외건설과 관련해 이란 반다라압바스 항만공사, UAE의 아부다비 국제공항 건설공사, 말레이시아의 트렝가누 가스처리 플랜트 공사 등을 수행했다. 
 
특히 관리본부장 재임당시 홍콩 컨테이너 터미널공사  발주처로부터 미화 7535만 달러(한화 약 790억원)의 클레임 금액을 수령하는 데 남다른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3년 연속 수주부문 1위를 차지하는 데 남다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사내 임직원 사이에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 김종학 현대도시개발사장

태안기업도시 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종학(61) 현대도시개발 사장은 정부가 서해안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1948년 생으로 청주가 고향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국내공사관리부, 해외현장관리 등 관리본부를 거쳐 건축사업본부 주택영업, 국내영업본부장과 관리본부장 등 국내·외 주요 사업팀을 두루 거쳤다.
 
2004년 8월 현대건설 영업본부장, 서산개발사업단 단장(부사장)을 거쳐 2007년 12월 현대도시개발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종수 현 사장 선임 당시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함께 사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4대강 정비 사업과 현대건설 매각작업 등을 고려할 때 정부 측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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