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건설사라는 점과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회사라는 상징성 때문에 신임 사장 선임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오는 3월3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수 현 사장의 후임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사장 선임은 주 채권단인 외환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경영진 추천위원회가 맡고 있다. 추천위는 10일까지 주채권 은행에 각 3~5명씩 사장 후보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다음주에 차기사장 결정
현대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4.6%)은 이날 오전 5명의 사장 후보를 선정해 경영진 추천위원회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후보는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영업본부장), 김종학 현대도시개발사장, 이승열 현대건설 전무(관리본부장), 이광균 전 한국물류 대표이사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균씨는 현대백화점(현대H&S) 출신이다.
외환은행(12.40%)은 김중겸 사장, 김선규 부사장, 김종학 사장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은행(14.36%)은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추천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현대건설 경영 방침을 듣고 면접을 실시한 뒤 다음주 중 최종 사장후보 1명을 결정한다. 이 후보는 다음달 중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차기 사장 후보로는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자회사) 사장,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영업본부장), 김종학 현대도시개발(현대건설 자회사)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 김중겸 김종학 김선규씨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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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업본부 상무와 주택영업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2007년 1월, 31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을 떠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김중겸 사장 취임 후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원 1400명이 연간 2400억원의 매출과 19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1700명이 7400억원의 매출에 11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 사장이 수장 물망에 오르는 데는 이같은 경영능력 때문이다. 경북(상주) 출신에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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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57) 현대건설 부사장도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이다. 1952년 생으로 1977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홍콩지사장, 관리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06년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해외건설과 관련해 이란 반다라압바스 항만공사, UAE의 아부다비 국제공항 건설공사, 말레이시아의 트렝가누 가스처리 플랜트 공사 등을 수행했다.
특히 관리본부장 재임당시 홍콩 컨테이너 터미널공사 발주처로부터 미화 7535만 달러(한화 약 790억원)의 클레임 금액을 수령하는 데 남다른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3년 연속 수주부문 1위를 차지하는 데 남다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사내 임직원 사이에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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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기업도시 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종학(61) 현대도시개발 사장은 정부가 서해안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1948년 생으로 청주가 고향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국내공사관리부, 해외현장관리 등 관리본부를 거쳐 건축사업본부 주택영업, 국내영업본부장과 관리본부장 등 국내·외 주요 사업팀을 두루 거쳤다.
2004년 8월 현대건설 영업본부장, 서산개발사업단 단장(부사장)을 거쳐 2007년 12월 현대도시개발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종수 현 사장 선임 당시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함께 사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4대강 정비 사업과 현대건설 매각작업 등을 고려할 때 정부 측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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