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11% 폭락…대국민 담화 부메랑[한국갤럽]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부정 평가 85%
비상계엄 사태가 부정평가 요인 ‘1위’
탄핵 찬성·내란 행위 응답자 압도적 많아
  • 등록 2024-12-13 오전 10:51:43

    수정 2024-12-13 오전 10:51:43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1%까지 하락했다. 계엄 사태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은 내란 행위라고 응답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0~12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11%로 전주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부정평가는 85%로 전주에 비해 10%포인트나 올랐다.

이같은 지지율을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 당시와 비슷한 흐름이다. 2016년 10월 넷째 주(조사일 10월 25~27일)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은 17%를 기록한 이후 대국민 사과 이후엔 14%로 추락했다. 이후 같은 해 11~12월에는 6주간 평균 5%를 기록하다 이후 직무정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윤 대통령 국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비상계엄 사태(49%)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직전 주 16%를 기록했던 비상 계엄을 꼽은 응답자는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어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험·자질 부족 및 무능함’(5%) 등을 이유로 들었다.

12·3 비상 계엄을 선포했던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계엄 당일 이후 두 번째로 대국민 담화를 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2선 후퇴와 대국민 사과에 그쳤지만, 12일에는 비상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조기 퇴진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에 따른 국민적 저항에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회는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계엄 선포 행위에 대해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멈추도록 경고하기 위해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한 통치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겨냥해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탄핵이나 수사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갤럽이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75%는 찬성 의견을 보였다. 반대 의견은 21%, 응답 거절은 4%로 집계됐다.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보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 71%가 내란 행위라고 답했다. 나머지 23%는 내란 아님. 응답거절은 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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