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미국, 동맹으로 남길 기대…유럽-북미 분리 안돼"

트럼프 나토 공격에 "나토 억제력 신뢰 훼손 안돼"
유럽 국방비 지출 확대 "나토 대안은 아냐"
  • 등록 2024-02-16 오후 3:04:30

    수정 2024-02-16 오후 3:04:3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미국과 다른 나토 회원국 간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국방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 나라는 나토 집단방위(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집단대응에 나선다는 원칙)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을 재차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사진=EPA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나토가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성공적인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이 계속해서 확고한 동맹국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을 북미와 분리하는 어떤 방법도 시도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실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나토 회원국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나토 회원국은 돈을 내야 한다”며 “그들은 누군가 요청만 하면 600억달러(약 80조원)을 내주는 미국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유세에서도 방위비를 내지 않아도 러시아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것이냐는 한 나토 회원국 정상의 물음에 “당신이 체납자라면 보호하지 않겠다.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독려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들도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는 나토 집단방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참모였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나토 압박이 나토 탈퇴를 위한 명분 쌓기라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공격에 “나토 억제력의 신뢰를 훼손해선 안 된다”며 “동맹군을 보호하가 위한 우리의 대비 태세와 헌신·결의를 러시아가 오판할 만한 여지를 남겨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럽 동맹국이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걸 환영한다”면서도 “그건 나토를 강화하는 방안이지 (나토를 대신할) 대안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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