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저출생·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출생아 수가 또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사망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4개월째 1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연말보다 연초 출산을 선호하는 만큼 연말에도 출생아 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 지난해 0.78명까지 내려간 합계출산율이 올해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8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한 아이가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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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1만9102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373명(-6.7%) 감소했다. 이는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2022년 10월부터 10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1만8484명)부터는 4개월째 2만명대를 밑돌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4명으로 1년 전보다 0.3명 줄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823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66명(8.3%)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6.5명으로 같은 기간 0.5명 늘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7월 인구는 9137명이 자연감소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45개월 연속 감소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세종의 경우 7월 인구가 94명 자연증가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한편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들 고 있어어 자연감소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전국 월별 출생 추이.(자료=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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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가 매월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 역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의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감소했다. 상반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인데, 통상 합계출산율이 연초에 높고 연말에는 내려가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0.7명대가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혼인도 줄고 있다. 7월 혼인 건수는 1만4155건으로 1년 전보다 792건(-5.3%)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년 동월보다 대구와 울산 등 4개 시도에서 혼인이 증가했지만 서울과 부산 등 13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한편 7월 이혼 건수는 7500건으로 1년 전보다 34건(-0.5%) 감소했다. 부산과 대구 등 8개 시도에서 이혼이 증가했고, 서울과 광주 등 9개 시도는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