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룡' 전쟁에 국내 게임·인터넷株 '술렁'

알리바바, 국내 게임사 인수·지분투자 추진 소문
매물로 거론되는 게임사 주가 '들썩'
  • 등록 2014-03-24 오후 1:57:39

    수정 2014-03-24 오후 1:57:39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IT 공룡들의 전쟁이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억명이 넘는 중국 게임 인구를 두고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격돌할 전망으로, 게임부문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알리바바가 국내 업체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엠게임, 와이디온라인 등 일부 업체들의 주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크게 올랐다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24일 게임업계와 IB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한국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알리바바의 모바일게임 사업부 총괄 임원이 국내 게임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총괄 임원은 국내 게임사 출신으로, 중국의 또다른 게임사인 더나인의 CEO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한국과 중국의 게임 업계 속사정을 잘 알고 있어 알리바바가 한국 게임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로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뉴욕서 페이스북에 버금가는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는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현재 게임사 인수 등을 위해 게임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경쟁 때문이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게임과 전자상거래로 나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으나 텐센트가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를 인수하며 이 균형이 깨졌다.

알리바바도 맞불을 놓았다. 텐센트의 영역인 게임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업체 ‘탱고’에 지분도 투자했다.

알리바바의 이같은 움직임이 국내 게임사 주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게임업계에서 꾸준히 매물로 거론되는 엠게임(058630)와이디온라인(052770)의 등은 사업적으로는 큰 폭의 등락을 결정할 요소가 없는데도 최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 2월27일부터 3월14일까지 2주 동안 무려 87%가 올랐다. 신규 모바일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급상승한 주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후에는 이틀 만에 주가가 29% 빠지기도 했다. 당시 실적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엠게임 주가는 특별한 재료 없이 다시 이틀 만에 27%가 올랐다.

와이디온라인(052770)은 ‘애니팡2’ 덕에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이달 중순 들어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이달 초 중국 게임사로 매각설이 터져 나왔지만 이를 부인한 후 다시 상승세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엠게임이나 와이디온라인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증권가 전문가들도 이유를 잘 모르고 있다”며 “신규 게임보다는 M&A 기대감이 또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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