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인재 쟁탈전 뜨겁다..삼성, 일반인 100배 연봉 제시

구글, MS 등 인도 이공계 졸업생 채용 경쟁
  • 등록 2013-07-09 오후 4:11:05

    수정 2013-07-09 오후 4:11:0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15만달러(약 1억7100만원) 받는 학생 탄생!’

지난해 12월 인도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한국 삼성그룹이 인도 공과대학(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IIT)의 우수 졸업생에게 15만달러의 연봉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한동안 화제가 됐다.

IIT가 인도의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이 입학하는 대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5만달러는 인도 1인당 국민소득(연 1410달러)보다 100배 이상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인도 중산층 가구의 연평균 수입보다도 10배 이상 많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도에서 정보기술(IT) 인재 쟁탈전이 과열되고 있다면서도 인도의 두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침체된 일본 IT업계의 활로가 될 수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인도의 이공계 대학 졸업생은 매년 70만명으로 일본의 7배 수준이다.

취업설명회가 열리고 있는 인도공과대학 마드라스 캠퍼스 모습.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세계 주요 IT기업이 졸업시즌에 맞춰 IIT를 찾아가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만달러 이상 연봉을 제시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인도 최대의 IT 도시 방갈로르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인도 인재 채용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 델과 독일 SAP, 중국 화웨이 등은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마련했다. 미국 IBM과 액센추어는 전세계 직원 중 30%를 인도에 배치했다. 일본 도시바와 소니 등도 거점 확보와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신문은 “지금까지 서양 금융기관들의 콜센터 운영은 인도가 대부분 맡아왔지만 최근 몇년은 임금이 더 저렴한 필리핀이 각광받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각국이 IT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인도도 자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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