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가솔린-디젤 바이퓨얼 車 개발"

2012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
"3.0 터보 엔진-10단 자동변속 제네시스도"
  • 등록 2012-10-23 오후 3:52:43

    수정 2012-10-23 오후 3:52:43

[화성=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차가 가솔린·디젤 연료를 혼용하는 바이퓨얼(bi-fuel) 엔진 개발에 나선다.

이희석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프로젝트 팀장은 23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 및 롤링힐스에서 열린 ‘2012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은 엔진 등 파워트레인 효율을 높이는 데 달려 있다”며 “세계적으로 엔진의 다운사이징이 추세인만큼 현대기아차도 궁극적으로는 가솔린과 디젤을 모두 사용하는 바이퓨얼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경차 모닝과 레이에 주행 효율을 극대화 한 LPG와 가솔린을 혼합한 바이퓨얼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바이퓨얼 모델은 주행 상황에 따라 연료를 병용함으로써 연료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팀장은 “디젤 엔진는 LPG 엔진과 달리 가솔린 엔진과의 호응이 쉽지 않아 양산단계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양산될 경우 고효율의 파워트레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대·기아차는 2000년을 전후로 독자 엔진·변속기 개발을 마친 후 본격적인 기술 선점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미국 등 주요 선진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규제가 심화됨에 따라 차량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다운사이징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3월 현대차(005380) 쏘나타 기아차(000270) K5 등 중형 모델에 적용된 누우 2.0 CVVT(연속 가변 밸브 리프트)는 BMW, 도요타 등에 이어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모델이다. 역시 올 초 벨로스터 터보에 적용된 감마 1.6 터보 직분사(GDi) 가솔린 엔진 역시 기존보다 10% 이상 높은 성능과 연비 효율을 갖추며 올해 미국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
현대기아차 및 부품사 관계자들이 ‘2012 현대·기아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레이 터보 모델에 적용된 카파 1.0 터보차저 엔진과 카파 무단변속기(CVT)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번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경소형차용 카파 1.0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카파 무단변속기(CVT) 역시 다운사이징 제품이다. 이 엔진은 올 초 레이 터보를 통해 처음 양산차에 장착했다.

이처럼 엔진 배기량을 낮추고 변속기를 다단화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높여 나가는 동시에 하이브리드나 디젤-가솔린 바이퓨얼 등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파워트레인도 개발해 나간다는 게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르면 오는 2014년 현존하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술이 총 집약된 신차도 나올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배기량 3.0리터의 가솔린 터보 엔진과 승용차로는 최고 단계인 10단 자동변속기를 제네시스 등 대형차에 탑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용철 현대·기아차 자동차변속기설계팀 파트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륜 8단·후륜 10단 등 차세대 변속기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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