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 1월 기존주택판매가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 속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중 1100선을 넘어서는 등 3% 이상 크게 올랐다.
그러나 장중 미국 AIG, 씨티그룹 등에 대한 국유화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대비해 요격실험을 마쳤다는 소식으로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또 다시 상승반전했고, 힘을 실어줬던 아시아 주요시장이 잇따라 하락반전해 코스피지수도 장 막판 하락권에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29포인트(1.15%) 하락한 1054.79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최저수준이며 지난해 12월5일 1028.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중 변동폭은 64포인트로 일교차가 컸다.
개인이 1048억원 순매수했고, 연기금이 장 막판 매수에 나서며 236억원 사자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연기금은 8일째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현물시장과는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9거래일만에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자극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규모가 둔화돼 주가에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차익거래 577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03억원 순매도 등 총 474억원 순매수가 들어왔다.
보험, 의약품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4% 이상 떨어졌고, 유통업 철강금속 음식료품 건설업 기계업종 등이 2% 내외 하락폭을 기록했다.
기아차(000270)가 4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9% 넘게 급락했고, LG디스플레이(034220)가 필립스 지분매각설이 돌면서 8% 이상 크게 빠졌다.
8개 상한가 포함 280개 종목이 올랐고, 6개 하한가 등 535개 종목이 하락했다. 7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다소 줄어든 각각 5억6862만주와 4조52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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