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 "20대 난자동결 지원 확대"…서울시, 지원대상 2배↑

20~49세 난자동결 지원 '300→650명'…최대200만원
20대 기준 완화…작년9월 이후 시술 20대 소급 지원
항암치료자 등 20대, 수치 상관없이 모두 지원
'서울시 몽땅정보만능키' 온라인 신청
  • 등록 2024-02-14 오전 11:15:00

    수정 2024-02-14 오전 11:15: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20~49세 여성이 난자동결을 희망할 경우 시술비의 50%, 1인당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하는 ‘난자동결시술비용 지원사업’을 확대·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20대 대상 수치 완화 외에도 대상 인원도 지난해 300명에서 올해 65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난자동결 시술은 건강한 난자를 채취해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 필요할 때 해동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국민건강보험 급여항목에 해당하지 않아 비용 비싸고 일정 기간 매일 같은 시간 스스로 배에 주사해야 한다.

(자료=서울시)
이번 난자동결 시술비용사업은 20대는 난소기능수치(AMH)가 ‘1.5ng/㎖’이하, 30~40대는 수치에 상관없이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20대의 경우 난소기능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 4개월간 시술비 수혜자 총 219명 중 20대는 18명(8.2%)에 불과했다. 특히 항암치료나 난소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있는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에도 현재의 수치가 기준보다 높아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는 난소기능수치가 30~4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난소동결 지원 대상에서 번번이 제외됐던 20대 여성에 대한 수치 기준 ‘1.5ng/㎖’ 이하에서 ‘3.5ng/㎖’로 완화했다. 또 암질환 등 ‘난소기능 저하유발 질환’이 있는 20대는 수치와 상관없이 원할 경우 모두 난자동결을 지원한다. 시는 사회 초년생이 대부분인 20대에겐 부담인 고액의 난자동결 시술 비용을 지원해 임신·출산 의지가 있는 가임력이 높은 20대가 시기를 놓치지 않고 건강한 임신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와 지난해 협약을 체결 후 이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2023년~2026년 총 30억원의 난자동결 시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난자동결시술비용 지원 대상은 서울에서 6개월 이상 거주(주민등록상)한 20~49세 여성이며 사업시작 시점인 2023년 9월 1일 이후 시술한 경우도 전문가들의 서류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 후 대상으로 인정받으면 완화된 기준으로 소급 지원 받을 수 있다. 지원신청은 서울시 몽땅정보만능키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심각한 저출산 상황에서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시민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동행하며 전폭 지원하겠다”며 “난자동결 지원은 건강한 난자동결로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져 산모의 건강권 보장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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