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달랐다"…돌고래호 선장,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다 끝내 사망

  • 등록 2015-09-07 오후 2:19:57

    수정 2015-09-07 오후 2:19:57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낚시 어선 돌고래호가 추자도 인근에서 전복돼 10여 명의 사망자를 낸 가운데 돌고래호 김철수(46)선장이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는 다르게 당시 퇴선 명령을 내리고 승객 구조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져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일 사고 생존자 3명에 따르면 돌고래호 선장 김씨는 배가 전복되기 전 자고 있던 승객을 일일이 깨워 퇴선 명령을 내렸다.

전복된 배에 간신히 메달린 김 선장은 “배가 해경과 연결돼 구조하러 온다. 걱정하지 마라. 금방 온다”며 배 위에 함께 있던 사람들을 격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 를 추자 부속섬인 청도에 결박해 놓은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또한 김 선장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다른 승객을 구하려고 손을 내미는 등 사력을 다하다 파도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 박모(38)씨는 “배에서 자고 있는데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며 “그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왔고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오자 배가 뒤집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선장은 배의 최종 책임자로서 배가 침몰하는 사고임을 직감하고 모든 승선자에게 퇴선 명령을 내린 것이다.

현재까지 승선자의 절반인 10명이 숨졌지만, 김 선장은 ‘캡틴(Captain)’으로서 의무를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16일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 당시에는 선장 등 어떤 승무원도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한편 낚시꾼 등 승객 21명(추정)을 태운 돌고래호는 5일 오후 7시께 신양항에서 출항한 뒤, 7시 38분 추자도 예초리 북동쪽 500m 해상에서 사라졌다. 돌고래호는 결국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남쪽 무인도 섬생이섬 남쪽 1.1km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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